국내 요소수 수급 문제가 터지면서 2년 전 발생한 요소수 대란이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년 전 요소수 대란이 일어났던 가장 큰 이유는 요소의 중국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산업계와 정부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수입원을 다변화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요소수란?
요소수는 디젤 엔진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후처리하기 위한 장치인 SCR(선택적 환원 촉매)이 작동하는 데에 필요한 질소산화물 환원제로, 요소수가 없다면 디젤 엔진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습니다.
요소수는 요소와 물을 32.5:67.5의 비율로 혼합하여 만든 수용액입니다. 요소는 화학식 NH₂CONH₂를 가진 화합물로,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가 반응하여 생성됩니다. 요소수는 암모니아의 수용액과 유사한 성분을 갖고 있습니다.
SCR은 배기가스에 요소수를 주입하여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환원시키는 장치입니다. SCR은 디젤 엔진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90% 이상 저감할 수 있어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요소수는 2005년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디젤 엔진에 의무적으로 장착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2015년부터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디젤 엔진에 SCR이 의무적으로 장착되었습니다.
요소수 공급 부족의 원인은?
요소수 대란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중국의 요소 수출 규제입니다. 중국은 2021년 10월부터 석탄 부족을 이유로 요소와 같은 석탄화학제품의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습니다. 이는 세계 요소 수출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의 조치로, 전 세계적으로 요소 부족 현상을 초래했습니다.
두 번째는 국내 요소수 수입 의존도입니다. 대한민국은 요소수의 97%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요소 수출 규제로 인해 요소수 수급에 큰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요소수 대란으로 인해 대한민국에서는 다양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먼저, 디젤 차량의 운행이 제한되면서 물류 대란과 시민 불편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요소수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정부는 요소수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선, 중국과 요소수 수출 협상을 진행하여 수입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국내 요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여전히 높은 중국 요소수 의존도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산업용 요소의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습니다. 2021년 83.4%였던 산업용 요소의 중국 수입량 비중은 지난해 71.7%로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91.8%로 오히려 크게 증가했습니다.
당시 수출 다변화에 대안으로 꼽혔던 베트남, 말레이시아산 요소가 중국산보다 약 20% 정도 비싸다보니 수입 업체들이 다시 중국 요소수 수입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중국 당국은 요소 수출 중단 문제에 대해 자국 내 요소 수급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중 간의 원활한 공급망 협력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기본 입장을 우리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기업별 요소 재고량이 2~4주에 불과했던 2년 전과 달리 지금은 3개월 정도가 있어 ‘요소수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중국산 수입 비중이 워낙 높은 만큼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가능성은 여전이 남아있습니다.
요소수 품귀 해결책은?
전문가들은 요소의 중국 의존도 낮추기가 별 효용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중국에 대한 요소수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창고 보관 비용 지원 등 수입 기업들을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제도가 실행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