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기업이 아닌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맡기고 기업 또는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 운용하여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기업이 퇴직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경우 근로자가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는데요.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가 퇴직을 하면 은행이 퇴직금을 지급하고 은행이 퇴직금을 보관하면서 유형에 따라 자금을 투자상품에 운영하여 수익금을 근로자에게 더 지급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에 정부가 가입자의 퇴직연금이 ‘낮은 금리의 유휴자금’으로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를 도입했습니다.(22.7.12. 최초 도입,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3.7.12. 전면 시행) 이에 따라 가입자들이 디폴트옵션을 쉽게 이해하고 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꼭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디폴트옵션이란?
DC 또는 IRP 가입자가 바쁜 일상 등으로 적립금 운용지시를 직접 하기 어려운 경우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한 디폴트옵션 상품(정부심의를 거쳐 승인)’으로 금융회사가 적립금을 자동 운용해 주는 서비스
1. DC, IRP 가입자는 디폴트옵션을 꼭 지정하세요.
디폴트옵션은 DC, IRP 가입자에만 적용됩니다.
퇴직연금 제도는 크게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나뉘며,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직접 적립금을운용하는 DC, IRP’에만 적용되고 DB제도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DC 또는 IRP 가입자는 미리 디폴트옵션을 지정하여 운용지시를 하기 어려운 상황 등에 미리 대비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2. 본인의 위험성향을 고려하여 디폴트옵션 상품을 지정하세요.
디폴트옵션의 운용대상 상품은 투자위험에 따라 4가지 위험그룹(초저·저·중·고위험)으로 나뉘며, 그룹별로 구성 상품이 다르므로 본인 투자성향 등을 고려하여 신중히 지정해야 합니다.
3. 디폴트옵션을 지정하더라도 당장 운용상품이 변경되지는 않아요.
디폴트옵션은 DC, IRP 가입자가 “운용지시를 하기 어려운 상황 등에 대비하여 운용할 상품을 사전에 지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에 운용하고 있던 상품이 있는 가입자는 디폴트옵션 지정과 무관하게 기존의 상품으로 계속 운용되며, 기존 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운용지시가 없는 경우 등에 한하여 일정 기간(6주) 대기 후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운용됩니다.
4. 운용지시 지연이 없는 경우에도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할 수 있어요.
가입자는 희망할 경우 퇴직연금 적립금을 6주간의 대기기간 없이 바로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DC 가입자의 소속 직장에서 규약이 변경되지 않아 디폴트옵션을 지정할 수 없는 경우, 가입자는 직접 지시를 통해 적립금을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가입자가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더라도, 일반상품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5. 원리금보장상품 자동재예치는 폐지되니 유의하세요.
디폴트옵션의 본격 시행에 따라 2023.7.12. 이후 원리금보장상품 자동 재예치 제도는 폐지됩니다. 가입자가 만기 도래하는 원리금보장 상품에 대해 별도 운용지시를 하지 않거나 디폴트옵션 지정을 하지 않은 경우 만기 도래 자금은 대기성 자금으로 운용되며 대기성 자금으로 계속 운용될 경우 가입자의 운용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가입자는 만기도래자금에 대해 별도 운용지시를 하거나 사전에 꼭 디폴트옵션을 지정하시기 바랍니다.
6. 디폴트옵션 공시 수익률을 비교하여 좋은 상품을 고르세요.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가입자들의 합리적인 상품 선택을 돕고자 홈페이지를 통해 디폴트옵션 상품의 운용실적(가입 규모, 수익률 등)을 공시하고 있으니 확인을 해보세요.
금융감독원 연금저축 비교공시, 고용노동부 정책자료실을 통해 상품을 확인하세요. 미국이나 호주에 비해 2~3%대 수익률로 조금 낮은 편이지만 가만히 두는 것보다는 적은 수익이라도 상품 가입을 하시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모두 부자 되시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